제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의사과학자를 뒤늦게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드물지만, 의대 졸업 후에 시야를 넓혀서 해외에서도 의사과학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후배님들께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후배님들 중에 저에게 더 궁금하신 부분들이 계시다면 꼭 연락 주세요.

제가 작년에 이 책을 집어 들었던 것은 ‘인체와 질병 1’이 끝나갈 때였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강의까지 마친 상태에서 중간방학을 맞아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향했던 저는 의학 코너에서 『죽음의 청기사』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코로나 이전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전염병의 심각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스페인 독감이라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독감의 역학을 서술하였던 것입니다.

의사 양성의 기본 단계인 첫 번째 단계에서는 미래 의사에게 의료의 사회적 책무성 관련 교육을 제공할 책무가 있으며, 의사면허 취득 후 전공의 수련 단계에서는 환자 진료와 직접적 연관성을 바탕으로 수련을 제공할 책무가 있다. 마지막 단계는 의사 개인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의사가 소속된 병원 조직이 의료의 사회적 책무성 개념을 바탕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직 공부가 부족하고 가진 것은 미약한 발표 자료뿐인 저에게, 세 번째로 참여한 학회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지식을 따라 읊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 간의 만남으로 구성되는 이 자리에서, 결국은 사람으로, 사람들의 관계로 관심이 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제39대 의과대학 학생회 ‘새벽’은, 어두운 밤이 지나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새벽처럼 학우들을 위해서 어두운 새벽에도 열심히 활동하여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밝은 아침을 약속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생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학생회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만큼 항상 최선을 다해서 우리 의과대학 선후배 동기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